간밤에 일기예보가 안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역시나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그것이 일본(나가사키)와의 첫 만남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3층 뷔페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8시 반부터 기항지 관광을 위한 조별 장소로 모인다.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입국을 위해선 여권사본과 세관신고서를 챙겨야하는데, 세관신고서상 나는 혼자 기입되어 있었다. (보통 2인 가족이면 1장의 세관신고서에 함께 기입되어 있다) 그래서 입국 수속시 일본 세관이 혼자 기입되어 있어서 그런지 간단한 영어로 '혼자 왔냐? 일본은 처음이냐?' 벽의 마약류를 가르키면서 '저런거 있냐?' 이런 식으로 물어봐서 그냥 '그렇다, 아니다' 고만 답했는데, 갑자기 따로 부르더니 나만 센서 있는 검색대를 통과하라고 하고, 다시 몸수색을 하더니 한번 더 검색대를 통과하라고 하더라.. 나중에 알고봤더니 무작위로 몇명씩 하는것 같긴한데 하필....

이렇게 다소 이벤트성있게 나의 첫 일본기는 시작됐다. 

 

 

일본 기항지 관광은 네가지 선택사항이 있었는데, 우리는 두번째를 선택했다. 내 맘 같아선 3번이었는데, 여기도 난의도가 상이라 어르신들이 어려우실거 같았고, 4번은 역시나 부모님이 별로라 하셨던 박물관. 1번은과 2번이었는데, 일행 중 차이나타운을 보고싶다는 분이 있어서 결국 2번으로 선택. 

 

첫번째 코스는 이름모를 시내 면세점이다. 가격이 싼건 사실 잘 모르겠고 나에겐 선물용 간식거리를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분들은 다 건강 보조품 같은거 같이 사시더라.

면세점에서 40분 정도 쇼핑을 하고난 후 이어서 간 곳도 어느 쇼핑몰이었다. 사실 위 2번 코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데지마 워프'라는 곳에 가서 자유관광 겸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하는 것인데, 비도 오고 데지마 워프에 코로나 이후에 예전만큼 운영하는 식당이 많지 않아 쇼핑몰 안의 식당을 이용하는것이 좋다는 것이 가이드분의 안내였다. 쇼핑몰 안은 주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특히 지하1층의 푸드코트는 너무 복잡하더라. 무엇보다 키오스크 개념을 모르겠어서 좀 헤매다 5층 식당가로 자리를 옮겼다. 키오스크가 우리나라처럼 통합으로 운영되는게 아니라 매장마다 있는 것처럼 보이고, 무엇보다 일본어만 나오더라. 

 

아부지가 드시고 싶어하셨던 소바와 엄마가 드시고 싶어하셨던 돈까스류가 있는 미소야 같은 매장이 있어 매장 밖에 전시된 모형의 사진을 찍어 매장안으로 들어가니 자리마다 키패드가 있었다. 근데 그것도 전부 일본어. 결국 직원을 불러 사진을 보여주며 하나씩 체크해서 주문했다.

간만에 제대로 된 끼니. 무엇보다 솥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돈까스도 맛있고, 국도 맛있고, 밥도 맛있고 다 좋은데, 숟가락을 안주는건 좀 아쉽더라. 그래도 솥밥은 아직도 생각날 만큼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는데, 엄마가 쓰실 양산과 모자를 구매하려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도 해봤다. 가이드분 말씀으로 동전은 환전이 안되니에 다 쓰고 가라고 해서 환전해서 쓴 돈 중 동전을 내고 나머지를 카드로 결재를 하려고 했다. 식당에서는 10,300엔이 나와서 10,000엔은 현금으로 300엔은 카드로 한다고 하니 알아듣고 그렇게 해줬고, 다른 곳에서 생긴 동전을 양산가게 내고 나머진 카드로 계산하려니 직원이 못알아듣더라. 급하게 번역 어플를 꺼내려했는데 뒤에 줄 서있는거 보고 당황해서 그냥 카드로.. 동전은 나중에 자판기에 음료 빼 먹는 용도로 써먹고 왔다 ㅠ (근데 그 직원 못알아들었을까.. 못알아듣는 척한걸까...)

 

근데 일본은 우리나라와 돈이 형태(?)가 비슷하게 500원, 500엔. 이런게 다 동전이라.. 내 주머니의 500엔이 500원의 10배가 넘는다는걸 자꾸 간과하게 되더라. 난 외국나가면 호구될 듯.. 

 

쇼핑몰 이후엔 차이나타운, 글로벌가든인데.. 차이나타운은 걸어서 5분. 100m 정도도 안되는 짦디 짧은 정말 볼거 없는 곳이었고, 글로벌가든은 일본 근대화시기 서양 건축양식이 있는 우리나라의 프랑스마을 정도로 꾸며진 곳이었는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정도는 아니란 생각이다. 사실 크루즈 항구 근처라 35명의 인원 중 절반 정도는 안보고 걸어서 항구로 돌아가셨다. 오르막이란 이유도 있었고.. 

 

이렇게 관광을 마치고 18시 부산을 항해서 출항. 드디어 우리나라로 돌아간다. 일주일도 이렇게 힘든데, 크루즈 한달을 어떻게 다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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