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너무 편해진걸까? 아님 방구석이 편해진걸까.. 

뭐가 됐든. 내 몸이 내 몸같지않게 됐다. 

살이 좀 붙었다 생각했을때도 스피닝 조금 하면 금방 돌아와. 등산 좀 다니지 뭐.. 했던 핑계들은 말 그대로 핑계로 끝나고.

내 몸은 점점 망가져가고 있었다.

살이 찜으로서 생기는 합병증 같은 병들은 그렇다쳐도 개선이 안되는 것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힘든 기초대사량 부족이 크고, 무엇보다 혼자 있는 시간동안 입이 심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당뇨병 치료제와 함께 쓰는 식욕억제제를 처방해줬지만, 단계별로 해서인지 하나도 도움이 안되더라.

결국 이번에 병원에 갔을때 위고비 얘기를 꺼냈더니, 의사가 '아 그럴까요? 위고비 해볼래요?' 하며 준비한 것처럼 위고비를 꺼내오더라. 아마 고가라 쉽게 권하진 않았으리라..

 

위고비는 총 4단계까지 있는데, 1단계는 약효능이 떨어지니 보통 2단계부터 한다고해서 그렇게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총 4회를 맞는데, 43만원.  헉! 했지만, 그래도 많이 떨어진 가격이란다. 나중에 알아봤는데, 최근 위고비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효과가 더 좋은 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와 위고비 가격을 내리고 있는 추세라던데, 아마 다음번에 갔을땐 더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기사에는 30만원 중반까지 내릴거라 예상했다.

 

암튼, 이렇게 시작한 위고비. 효능 및 증세 변화, 부작용 등을 수시로 적어보려 한다.

 

8/12 첫 개시. (98kg)

처음 맞은 날은 사실 모르겠더라. 바로 다이나믹하게 반응할거란 생각을 한건 아니니까 좀 더 기다려봐야겠다.

 

8/13 (100kg)

변비가 생겼다. 소변이 갑작스레 마려워 화장실은 자주 가는데, 변을 못보니까 몸무게가 올라 생전 처음으로 몸무게 세자리를 찍었다. 그리고, 몸이 많이 피곤하다. 하루종일 졸려서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평소랑 비슷하게 잔거 같은데.. 이것도 약의 증상인가. 앞으로도 이러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거 같은데..

 

8/16 (97kg)

다행히 급격히 피곤한 증상은 하루 푹 자니까 나아졌다. 그리고, 식욕이 많이 떨어졌다.

집에 들어가면 이거 먹을까, 저거 먹을까, 시켜먹을까 등 뭘 먹을지에 대해 고민했는데, 이젠 먹고싶은 생각이 거의 없고, 끼니를 챙기려고 먹다보면 평소보다 절반밖에 안먹었는데도 더 못먹겠더라. 

입이 심심해 군것질도 수시로 했던 내가, 가만 있어도 아무 생각도 안나고.. 분명 변화가 생긴것 같다. 

매일 주사를 맞는 것도 아닌데, 이정도 효과라니 앞으로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과가 생길 것 같다. 

이왕 변화가 생기고 몸무게도 줄일겸 목표를 세워보기로 했다. 일주일에 4kg씩.

한번 해보자

 

8/27 (96kg)

컴퓨터 고장 이슈로 기록의 텀이 길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후로 변화가 없다. 

역시나 운동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충격을 받아 모처럼 운동을 했더니 다리가 아프다. 몸이 너무 굳었나보다. 

이거 이러면 나가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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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국. 부산항에 입항했다. 

우리 조의 하선은 8시 45분이다. 케리어는 이미 간밤에 부친 상태라 가벼운 백팩만 챙기면 된다.

케리어는 입항때와 마찮가지로 짐을 싸서 짐택을 붙여 하선 전날 새벽 1시까지 방밖에 놓으면 공항처럼 출국 심사 후 찾으면 된다. 짐택은 조별로 색상이 다른데, 짐택 일부를 떼서 내 목걸이를 붙여넣으면 내릴때 찾기 쉽다고 한다. 

 

여느때와 같이 새벽같이 일어나 씻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다 정리하고 나니 8시.. 8시 체크아웃이라고 해서 미리 모임장소에 가있자 해서 가보니 우리랑 같은 짐택 색깔의 사람들이 하선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목걸이 보여주고 사람들 따라 내려서 입국 수속, 케리어까지 챙기고 나니 8시 30분.  우리 기차 예약 시간은 11시 ㅠ_ㅠ

내가 늦어서 10시 30분 기차 잡아도 된다고 했는데, 아부지가 끝끝내 11시껄로 끊으라고 하셔서 했건만.. 우린 결국 부산역에서 2시간동안 난민처럼 앉아있었다. 생각해보라 2천여명의 승객중 중 대부분이 부산역에 와있을텐데 얼마나 북적였을지.. 

 

그렇게 기다려서 우리의 기차를 탄 후 느낀 점은 그래도 아부지 생각이 맞은거 같단거였다. 캐리어 5개를 위로 올렸는데, 승객이 좀 빠진 후라 자리가 여유가 있었지. 이른 시간대면 다들 캐리어 올라느라 엄청 복잡했을거 같더라. 역시 아부지 말씀은 잘 들어야한다. 

 

일주일.. 결코 짧지않은 여행이었다. 누군가에겐 꿈같은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겐 다시 가고 싶은 시간이었겠지만, 난 이만. 내 생에 크루즈는 이번 한번으로 만족해. 즐거웠다. 다신 보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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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일기예보가 안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역시나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그것이 일본(나가사키)와의 첫 만남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3층 뷔페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8시 반부터 기항지 관광을 위한 조별 장소로 모인다.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입국을 위해선 여권사본과 세관신고서를 챙겨야하는데, 세관신고서상 나는 혼자 기입되어 있었다. (보통 2인 가족이면 1장의 세관신고서에 함께 기입되어 있다) 그래서 입국 수속시 일본 세관이 혼자 기입되어 있어서 그런지 간단한 영어로 '혼자 왔냐? 일본은 처음이냐?' 벽의 마약류를 가르키면서 '저런거 있냐?' 이런 식으로 물어봐서 그냥 '그렇다, 아니다' 고만 답했는데, 갑자기 따로 부르더니 나만 센서 있는 검색대를 통과하라고 하고, 다시 몸수색을 하더니 한번 더 검색대를 통과하라고 하더라.. 나중에 알고봤더니 무작위로 몇명씩 하는것 같긴한데 하필....

이렇게 다소 이벤트성있게 나의 첫 일본기는 시작됐다. 

 

 

일본 기항지 관광은 네가지 선택사항이 있었는데, 우리는 두번째를 선택했다. 내 맘 같아선 3번이었는데, 여기도 난의도가 상이라 어르신들이 어려우실거 같았고, 4번은 역시나 부모님이 별로라 하셨던 박물관. 1번은과 2번이었는데, 일행 중 차이나타운을 보고싶다는 분이 있어서 결국 2번으로 선택. 

 

첫번째 코스는 이름모를 시내 면세점이다. 가격이 싼건 사실 잘 모르겠고 나에겐 선물용 간식거리를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분들은 다 건강 보조품 같은거 같이 사시더라.

면세점에서 40분 정도 쇼핑을 하고난 후 이어서 간 곳도 어느 쇼핑몰이었다. 사실 위 2번 코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데지마 워프'라는 곳에 가서 자유관광 겸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하는 것인데, 비도 오고 데지마 워프에 코로나 이후에 예전만큼 운영하는 식당이 많지 않아 쇼핑몰 안의 식당을 이용하는것이 좋다는 것이 가이드분의 안내였다. 쇼핑몰 안은 주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특히 지하1층의 푸드코트는 너무 복잡하더라. 무엇보다 키오스크 개념을 모르겠어서 좀 헤매다 5층 식당가로 자리를 옮겼다. 키오스크가 우리나라처럼 통합으로 운영되는게 아니라 매장마다 있는 것처럼 보이고, 무엇보다 일본어만 나오더라. 

 

아부지가 드시고 싶어하셨던 소바와 엄마가 드시고 싶어하셨던 돈까스류가 있는 미소야 같은 매장이 있어 매장 밖에 전시된 모형의 사진을 찍어 매장안으로 들어가니 자리마다 키패드가 있었다. 근데 그것도 전부 일본어. 결국 직원을 불러 사진을 보여주며 하나씩 체크해서 주문했다.

간만에 제대로 된 끼니. 무엇보다 솥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돈까스도 맛있고, 국도 맛있고, 밥도 맛있고 다 좋은데, 숟가락을 안주는건 좀 아쉽더라. 그래도 솥밥은 아직도 생각날 만큼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는데, 엄마가 쓰실 양산과 모자를 구매하려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도 해봤다. 가이드분 말씀으로 동전은 환전이 안되니에 다 쓰고 가라고 해서 환전해서 쓴 돈 중 동전을 내고 나머지를 카드로 결재를 하려고 했다. 식당에서는 10,300엔이 나와서 10,000엔은 현금으로 300엔은 카드로 한다고 하니 알아듣고 그렇게 해줬고, 다른 곳에서 생긴 동전을 양산가게 내고 나머진 카드로 계산하려니 직원이 못알아듣더라. 급하게 번역 어플를 꺼내려했는데 뒤에 줄 서있는거 보고 당황해서 그냥 카드로.. 동전은 나중에 자판기에 음료 빼 먹는 용도로 써먹고 왔다 ㅠ (근데 그 직원 못알아들었을까.. 못알아듣는 척한걸까...)

 

근데 일본은 우리나라와 돈이 형태(?)가 비슷하게 500원, 500엔. 이런게 다 동전이라.. 내 주머니의 500엔이 500원의 10배가 넘는다는걸 자꾸 간과하게 되더라. 난 외국나가면 호구될 듯.. 

 

쇼핑몰 이후엔 차이나타운, 글로벌가든인데.. 차이나타운은 걸어서 5분. 100m 정도도 안되는 짦디 짧은 정말 볼거 없는 곳이었고, 글로벌가든은 일본 근대화시기 서양 건축양식이 있는 우리나라의 프랑스마을 정도로 꾸며진 곳이었는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정도는 아니란 생각이다. 사실 크루즈 항구 근처라 35명의 인원 중 절반 정도는 안보고 걸어서 항구로 돌아가셨다. 오르막이란 이유도 있었고.. 

 

이렇게 관광을 마치고 18시 부산을 항해서 출항. 드디어 우리나라로 돌아간다. 일주일도 이렇게 힘든데, 크루즈 한달을 어떻게 다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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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시 망망대해를 달린다. 오늘부터는 일본 시간에 맞춰 스케줄이 맞춰진다. 이는 일본을 향하니까 일본 시간이라고 하지. 사실 우리나라와 시차가 없기에 그냥 한국시간이다.  

내일 있을 일본 기항지 관광에 앞서 조별 미팅을 갖고, 하루 종일 개별 시간을 가졌다.

오늘이 배에서 즐기는 사실상 마지막 날이기에 특별한 이벤트가 많았다. 롯데관광 크루즈스타쇼(비봉쇼, 난타 공연 등), 아크로바틱 서커스가 메인 이벤트인거 같았고, 그밖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오늘도 즐비했다. 부모님은 좋아하시는 공연을 보러다니시고, 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아! 크루즈에서는 일행이 떨어지면 연락이 안되기 때문에 시간 약속이 중요하다는 점은 처음에 언급한적이 있다. 우린 이를 상쇄하기 위해 한가지 방안을 준비했는데, 그건 바로 '무전기'.  무전기를 각자 가지고 다니다 전화처럼 연락을 하자는 취지였는데, 결과적으론 절반의 성공이었다. 크루즈 특성상 층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무전기로는 기껏 한층 정도만 연락이 가능한거 같더라. 그래서 계단으로 층마다 오르내리며 무전을 쳐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문제는 크루즈가 12층이라는거 ㅎㅎ;;  그래도 연락 수단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한결 마음이 편하다는 점도 좋았던거 같다. 

 

그리고, 우리 일행 중 소아가 있다고 했는데, 소아와 함께하면 좋은 점은 추억쌓기는 두말 할 것 없고, 비용이 성인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소아는 대략 초등 4~5학년 정도까지인거 같은데. 소아는 비용이 50만원 단일가였다. 다만, 한 실이 최소 2인실이라 성인 2명 일때 소아 한명이 있으면 소아는 50만원 단일가로 함께 할 수 있다. (방 중 2~3인실이 있는데, 2인 트윈 침대에 성인 여성이 누워도 괜찮을만한 싱글침대가 하나 더 있다. 2인실 쇼파 자리에 침대가 있다고 보면 된다.)

 

오늘 가이드님과의 미팅에는 일본 기항지 관광시 안내사항과 더불어 하선시 알아둬야할 내용 등을 전달받았다. 

일본에는 여권사본과 코스타카드 그리고 세관신고서를 챙겨야한다. 여권 사본은 대만에 사용한 것과 별도로 새로 발급해주고, 세관신고서도 여권 사본과 함께 저녁에 방마다 넣어준다. 이를 잘 확인해야하는데, 우리의 경우 엄마 여권 사본이 안나와서 데스크가서 새로 발급을 받았고, 세관신고서의 경우 가족끼리 묶어서 2인 1장의 신고서가 내용이 작성된 상태로 받게 되는데, 내 생년월일이 잘못 기재되어 알아보니 줄긋고 그냥 새로 쓰면 된다고 하더라. 

 

5일째가 되면 슬슬 걱정되는게 빨래인데,. 다행히 수건은 매일 객실 청소를 신청해서 아침 식사 다녀오면 벌써 방 정리는 물론 수건까지 새로 갈아줘서 걱정이 없었다. (세수 수건 2개, 가운 수건 2개를 걸어주는데, 옷장에서 큰 수건이 2장 더 있었다) 

다행히 속옷, 양말도 넉넉하게 챙겨와서 더러워진 셔츠 한장 빨아 널는데 그쳤다. 처음 세탁에 대해 잘 몰라 빨래 널 옷걸이도 챙겨왔다가 갈때 짐이돼서 다 버리고 왔다는;;;)

 

저녁 정찬은 랍스타다. 원래 점점 맛있어지는 크루즈 특성상 내일 저녁에 나와야하는데, 하루 일찍 나와서 내일을 상당히 기대케한 랍스타. 확실히 크루즈 식사 중에 제일 맛있긴 했다. 

크루즈 여행 중 제일 맛있었던 랍스타

 

그나저나 다녀온지 일주일이 넘으니 기억력 슬슬 희미해져가는구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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