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글을 쓴지 1년여가 되었다.
그동안의 투자 실적은 여전히 마이너스. 영원히 메꿀 수 없는 손실이다.
선물매매로만 손실났으면 이렇진 않았을텐데, 중간에 사기에 걸려버렸다. 너무 쉽게.
주식 정보만 받던 텔레그램에서 '비트코인 선물매매'라는 신종 투자방에 어느새 초대되었었다.
그 방은 비트코인 선물 2분봉을 보며, 2분 동안 오를지 내릴지 결정해서 투자금을 걸면 그만큼 수익내지 손실이 나는 구조다. 즉, 홀,짝을 걸어 상대랑 같이 값이 되면 수익, 반대값이면 손실이 나는 것이다.
(만약 내가 10만원 투자금을 걸어서 수익이 나면 수수료 5%를 제외하고 원금10만원+수익금 9만5천원. 총 19만5천원이 된다. 손실이면 10만원 손실)
이 매매에 두가지 손실방지 대책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전문가란 사람이 2분 안애 매수, 매도를 알려줘서 사람들에게 방향성을 알려주는 것과, 혹 틀리더라도 다음판에 이배수씩 투자금을 걸어 결국은 수익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즉, 첫판에 10만원 투자해서 손실나면 다음판에 20만원 투자, 두번째도 손실이면 세번째에 40만원, 네번째에 80만원, 다섯번째에 160만원. 이런 식으로 수익이 날때까지 매매한다. 말만 들으면 자본금만 있으면 손실은 없을 것처럼 보이는 구조.
이 투자리딩은 하루 5차례나 진행한다. 오후 12시~1시, 2시~3시, 4시~5시, 6시~7시, 8시~9시.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1회차에 50만원 정도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한참전이라 횟수, 시간까진 정확하진 않다)
처음 2주 정도 지켜보면서 사기일 수 있단 생각을 염두해두었음에도 사람들의 투자 수익 자랑에 혼이 점점 나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때쯤 운좋게 선물매매로 두달 동안 500만원 정도 수익이 날때라 이것해서 손실이 나도 매울 수 있단 자기합리화로 우선 2백만원으로 시작해보았다.
일단 리딩은 자본금 2천만원, 1회 투자금 10만원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난 그 10분의 1인 1회 1만원으로 따라해야겠지만, 1만원씩해서 다 수익나면 남들 1차 매매(1시간) 475,000원 수익일때 난 47,500원밖에 안되니 조금씩 늘렸다 줄었다 하면서 초반 자본금을 늘려나갔었는데, 한순간에 200만원을+ 수익금을 다 날렸다.
매매창에 투자금 액수를 입력하고 매수, 매도를 누르는 구조인데, 핸드폰으로 하다보니 투자금 전액 버튼을 눌러 버렸고, 하필 그때 손실이 나는 바람에 한순간에 전액을 날려버렸다.
이때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이 손실은 내 실수이고, 그동안 수익났던 것도 있으니 컴퓨터로 하면 괜찮을거라 자위하며 이번엔 500만원으로 다시 시작. 그런데 하다보니 뭔가 조금 이상한게 있더라. 전문가가 리딩하면서 어쩔땐 5번 매매하며 5번 연속 다 맞춰서 편히 수익을 낼때가 있는 반면 첫번 한번 맞추더니 5번~8번 연속 틀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분명 매도라고 사인이 나서 매도 했는데, 어느새 그걸 매수라고 글이 바뀌었다. (이때 처음 알았다. 텔레그램은 본인이 쓴 글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곤 매수로 결국 수익. 나는 매도로 손실. 리딩이 끝난 후 사람들이 소감이 올라오는데, 그것에 아무도 단 한명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다들 수익내서 다행이다. 역시 전문가님이다. 찬양글만 가득하다. 이때가 탈출 기회였는데....
이런 내용을 담당 매니저한테 얘기하니 매니저는 저런 내용보단 손실났다는 것에 중점을 두며 그럼 개인 리딩을 연결시켜줄테니 그쪽을 이용해보라 권유를 했다. 평소 텔레그램 회원들이 하는 얘기가 강ㅌㅎ전문가가 있는데 본인들 개인매매하다 손실났는데, 그분한테 몇번 리딩받고 다 복구했다는 자랑글을 몇번 봤더래서 담당 매니저의 말에 귀가 열리고, 결국 어쩌다 보니 개인 리딩을 하게 됐다.
강ㅌㅎ전문가는 현재 손실금 700만원은 2주면 복구 가능하니 걱정말라했고, 한회 리딩에 기본 50만원씩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 자금을 많이 끌어오길 원했다. 그러곤 나보고 1000만원을 입금하면 본인들 지원금 1000만원해서 2000만원으로 리딩을 하자고 했고, 선물매매하며 500만 + 500만원으로 성공한 적이 있던 경험이 독이 되어 이번에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첫 개인리딩날 30만원씩 5번 매매. 5연속 성공. 대략 150만원 수익. 이튿날 200만원 수익, 3일째 150만원 수익. 4일째 200만원 수익으로 기적처럼 손실금 700만원이 다 메꿔져 버렸다. 하지만, 우리 목표는 1000만원 이상이었기에 그 다음날도 매매를 이어갔다. 운명의 그날..
월,화,수,목 연속 수익이었으니 한두번 매매를 실폐하더라도 손실날 것 같지 않을것 같았던 그 전문가가 배신을 하기 시작했다. 50만 손실, 100 손실, 200 손실, 400 손실, 네번 매매에 750 손실. 한순간에 그동안 수익 다 날라갔고, 또 800 손실, 800 손실.
자본금 2000 중 400밖에 안남은 상황. 전문가가 매수를 적었고, 시간이 촉박한 난 바로 매수를 눌렀는데, 그 순간 나오는 다음 메세지. 이번건 다음 타임이니까 천천히 입력하라는 말. 결국 손실.
마지막을 이렇게 또 허망하게 다 날렸다. 나흘동안 22번 정도 매매하는 동안 손실이 2번 정도 밖에 없던 사람이 8번 연속 손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근데 난 이때도 이해하려했다. 이건 의사소통 문제라고, 마지막에 운이 없었다고 그땐 뭐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그걸 이해하려 했다. 마치 머리가 없는 놈처럼...
이 전문가란 놈은 그 후로 이번엔 자신있다면 또 투자금을 마련해오라했고, 난 수익은 바라지말고, 손실만 복구했을때 나오자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했었더랬는데, 친구랑 대화하고 전형적인 사기라는 말에 정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얼마있다가 텔레그램 방이 모두 없어지는 걸보고 된통 당했다는 걸 알았지.
그뒤론 선물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하고 남은 돈은 모두 정기예금에 넣어버렸다. 한동안은 당했다는 생각에 열불이 나고, 비어 있는 통장잔고에 허망하며 시간을 보냈더랬는데, 혹여나 저런 투자 권유에 혹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끄적여봤다. 뭐.. 설마 나만큼 바보가 또 있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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